2025.07.22
BYD 중형 전기 세단 ‘씰’ 시승기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주행…불안감보다는 ‘짜릿함’
강력한 주행 성능 발휘…국내 전기차 시장 ‘新 강자’
비야디(BYD)코리아 중형 전기 세단 '씰'. 사진=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비야디(BYD)의 중형 전기 세단 ‘씰’이 국내 시장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씰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비야디코리아의 두번째 전기차 씰의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이날 시승은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중심으로 진행돼 씰의 주행 성능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비야디코리아는 씰에 대해 퍼포먼스 순수 전기 세단이라고 설명하며 비야디 기술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서킷 주행에서 만난 씰은 웬만한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인상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씰은 전·후방 각각 160kW, 230kW 출력의 듀얼 모터가 탑재돼 최대 출력 390kW(530PS)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 씰은 서킷 위에서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성과 함께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리며 최고 시속 190km까지 가뿐히 올라섰다. 씰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아울러 직선 구간에서의 가속감은 날카롭고 경쾌했으며 차체가 지면에 단단히 밀착된 느낌 덕분에 속도가 높아져도 불안함보다는 짜릿함이 먼저 느껴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커브 구간에서의 반응이었다. 핸들링은 정밀하고 응답성도 뛰어나 운전자의 조작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빠른 속도로 회전해도 차체가 크게 쏠리지 않았다. 씰의 서킷 후기는 스포츠카의 재미와 전기차의 정교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주행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날 함께 진행된 짐카나 테스트에서는 씰의 민첩성과 차량 제어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좁은 회전 구간과 급격한 방향 전환이 반복되는 코스에서도 씰은 빠르고 정확한 스티어링 반응으로 운전자의 의도를 정교하게 따라갔고 저속에서의 가감속도 부드럽고 즉각적이었다.
짧은 공도 주행에서는 서킷에서와는 또 다른 성격의 차분함을 보여줬다. 노면의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아울러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에 외부 소음 차단도 잘 이뤄져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실내 정숙성도 인상적이었다. 비야디코리아에 따르면 82.56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최대 407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비야디(BYD)코리아 중형 전기 세단 '씰' 후면(위)과 측면. 사진=박지성 기자
씰의 외관은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보다도 더욱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씰은 비야디가 ‘바다’를 형상화한 모델이다.
전면 디자인은 ‘오션 X 페이스’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인상을 만들어냈다. 더블-U형의 플로팅 LED 헤드라이트와 바다의 파도에서 영감을 받은 물결형 리플 램프는 차량에 입체감과 개성을 더했다.
후면의 LED 테일라이트는 하늘과 바다 사이의 수평선에서 착안했으며 테일라이트 내 패턴은 바다를 이루는 물방울을 모티브로 삼아 섬세한 디테일을 강조했다. 또 공기흐름을 유도하는 역동적인 더블 웨이스트라인은 잔잔하게 흐르는 파도를 표현했다.
비야디(BYD)코리아 중형 전기 세단 '씰' 1열(왼쪽)과 2열. 사진=박지성 기자
아울러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1열에 중앙부에 위치한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공조, 공기정화 등 모든 차량 기능 및 미디어 시스템을 음성 명령 또는 스크린을 터치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가로 및 세로 모드로 전환이 가능해 내비게이션 사용 시에는 세로 모드, 동영상 감상 시에는 가로 모드로 설정할 수 있어 유용함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2열은 넓은 레그룸, 충분한 헤드룸을 갖춰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특히 2열에 성인 남자 세명이 탑승해도 편안히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실용적인 공간 활용성도 돋보인다. 씰은 400리터(L)의 트렁크와 53L의 프렁크를 제공한다.
씰의 가격은 4690만원이다. BYD코리아측은 호주(6만1990호주달러)와 일본(605만엔) 대비 각각 약 790만원, 990만원 이상 낮게 책정해 국내 고객을 위한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중형 전기 세단 씰은 모든 순간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차라고 정의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만하다. 여기에 뛰어난 가성비까지 갖춘 씰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